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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신랑/재미

PWRS 참가 후기!! 포르쉐 바이러스, 911(997) GT3에 빠져버렸습니다. 스압주의!

안녕하세요 언리밋입니다!

오늘은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렸던 포르쉐 월드 로드쇼(PWRS)에 참가했던 후기를 올려봅니다! 제가 참가한 날은 6월 22일 일요일,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아, 카메라는 아이폰5 순정입니다.

용인 스피드웨이는 집에서 10분 거리입니다. 동생과 간단히 시리얼을 먹고 출발했지요. 스피드웨이 입구에서 저에게 물어봅니다. 그런데....미안...컨디션 조절을 못했어. 

전날에 동반자로 같이 가기로 한 후배가 저희집에서 자기로 했었는데 이 친구가 새로 꺼내 준 이불의 나프탈렌 냄새 때문인지 계속 머리가 아프다고 하면서 잠도 못다더니 새벽에 결국 집으로 돌아갔죠. 덕분에 새벽에 잠을 제대로 설쳐서 좀 피곤한 상태였죠. 참가비도 벌써 다 낸건데 ㅠ

하지만 스피드웨이에 들어선 순간!! 저 멀리 보이는 실루엣만으로도 발끝이 저려옵니다. 이 꼬깔콘들이 있는 곳은 슬라럼 코너였더군요. 

아아앙...어떻게 해, 저기 섹시한 얘들이 줄지어서...해변가에서 비키니입은 섹시녀들을 보는느낌

여기서부터 딴세상으로 들어가는 입구였습니다. 이미 머리 속은 하얗게 되어가고 있었죠 

번호판이 보이시나요? 독일 본사에서 직접 데리고 온 녀석들이라 번호판이 현지 그대로입니다. 당연히 국내 일반 도로 주행은 안되겠죠? 포르쉐 차량의 모든 라인업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일 눈에 띄는 이 녀석!!! 신형 991 GT3! 정말 어마어마 합니다. 3.8리터 자연흡기엔진, 475마력, 44.9kg.m 토크, 최고 9,000rpm!!!! 듣기만해도 어지러워 집니다. 게다가 뒷바퀴 조향각도도 자동으로 조절되고 막...변신할 것 같아아앙!!

입장을 하고 개별 네임텍을 받습니다. 전 오렌지 조 입니다. 조별로 행사 스케쥴을 진행해서 겹치지 않게 하는 것이었죠. 모자와 티도 주셨습니다!

모자는 투박해보이지만 꽤 쓸만하다고 생각합니다. 행사 관계자 분들이 쓰고 계셨는데 다들 미남 미녀라 모자가 엄청 이뻐 보였습니다. 내가 쓰면 안이쁘더라

인스트럭터 분들은 본사에서 직접 나오신 분들이라고 합니다. 제일 왼쪽이 저희 오렌지 조 인스터럭터였습니다. 다들 유머러스하고 유쾌하신 분들이었습니다. 

정말 재밌는게 각자 자기소개를 하는데 다들 아부다비 출신이라고 하는겁니다, 다 소개를 한다음에 메인 인스터럭터 분이 이 사람들 어제 술마셨는데 무슨일인지 다들 아부다비 출신이 되어 있다고 해서 한참 폭소가 일어났었습니다 ㅋㅋ 난 정말 아부다비 출신인줄 알았어

오늘 제 스케쥴은 크게

1. Braking, 풀 악셀 후 풀 브레이크 (911 카레라 카브리올렛, 911 카레라 4)

2. Handling, 트랙 운전 (카이맨, 카이맨S, 911 카레라)

3. Handling, 트랙 운전 (911 GT3, 911 터보S, 파나메라 터보S)

4. Slalom, 슬라럼 (박스터 S)

5. Handling, 트랙 운전 (파나메라, 마칸 터보, 마칸 S, 카이엔GTS)

6. Demo Laps, 인스트럭터 시운전 

이었습니다. 좀 아쉬웠던게 911 GT3를 긴장이 안풀린채로 초반에 타서 충분히 시험해볼 수가 없었던 겁니다. 오전에 마칸이나 카이엔을 좀 타보고 트랙을 익힌 후에 탔으면 정말....아앙..

그럼 이제 시작해보죠!

1. Braking, 풀 악셀 후 풀 브레이크 (911 카레라 카브리올렛, 911 카레라 4)

이 때만 해도 아직 내가 저걸 타는건가? 하는 실감이 나질 않고 그냥 구경 온 느낌이었습니다. 

두대 모두 풀브레이킹으로 멈춰서는데 이건 정말 거짓말 같이 멈추더군요, 4륜이 아닌 카레라 카브리올렛도 전혀 밀리거나 흔들림 없이 멈춰서 정말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그전까지 타던 차들의 상식이 전부 무너지는 브레이킹. 정말 외계인이 만든 물건이 틀림없음 ㄷㄷ

2. Handling, 트랙 운전 (카이맨, 카이맨S, 911 카레라)

다음은 드디어 트랙!! 저희 인스트럭터가 트랙 포인트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차 한대한대에 인스트럭터가 동승 하는 것이 아니라 선두에서 인스터럭터 차량이 인솔하며 각 차량에 무전을 내려주고 각자 개별적으로 선두 차량을 따라서 트랙을 도는 형식이었습니다.

긴장을 해서 연신 음료수를 들이마십니다. 초코렛과 사탕 같은 것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정말 좋더군요! 나중에 체력이 떨어져서 초코렛을 몇개나 먹었습니다. 

아뿔싸...줄을 잘못 서서 첫차부터 911, 카이맨부터 타고 올라왔어야 하는건데...동생놈은 좋아서 신이 났습니다. 이놈아 너랑 날 팔아도 그거 못 사

거의 모든 옵션 사항들은 들어가 있는 상태였습니다. 사진엔 없지만 제가 제일 원하는 통풍시트부터 스포츠 배기음, 스포츠플러스 등등 

풍만한 배기음과 칼같은 코너링!! 첫차로 911을 타니 그 뒤에 탄 카이맨 S와 카이맨은 솔직히 기억이 잘 나질 않습니다. 한바퀴 돌고 바로 다음차를 타고 또 돌고 하다보니 정신이 없었습니다. 흥분도 가라앉기 전에 또 바로 다음 코너로!

3. Handling, 트랙 운전 (911 GT3, 911 터보S, 파나메라 터보S)

드디어 GT3!! 제가 포르쉐를 좋아하긴 하는데 사실 꿈의 차라고 막연히 좋아했었습니다. 박스터 정도가 제 목표였구요. 그래서 그 외의 라인업은 사실 그냥 우와아! 하는 정도지 자세히는 몰랐었습니다. 

그런데 이 GT3란 녀석이 한번 타봤을 뿐인데 정말 "악!!" 소리가 났습니다. 아까 줄을 잘못서서 이번엔 제대로 스겠다고 선택한게 911터보S를 마지막에 타는 거였습니다. 저흰 그냥 911터보S가 끝판왕인줄 알고 있었던 거죠.

그런데 잘못된 선택이었죠...정말정말 좋은 터보S인데 마지막에 GT3 꽁무니를 따라가는 내내 아 GT3 한번만 더 타보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이제 평생 못타볼까봐

으아아아아아아!!! 이 우람한 스포일러가 엄청난 다운포스를 만들어주겠죠?

실내는 여타 모델들과 비슷합니다. 빨간색 스티치가 고성능이라는 암시를 주고 있습니다. 그전까지 GT3는 수동 변속기만 출시되었었는데 신모델이 다오면서 PDK 자동변속기가 탑재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알칸타라의 향현~~고급스럽습니다!

알칸타라가 정말 부드럽고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티가 팍팍납니다. 관리하기는 어떨지 잘 모르겠습니다. 좀 어려울 것 같은데, 가져 볼 일이 없으니 걱정할 필욘 없지 뭐

뒷자석은 없습니다. 2인승으로 인증되어 있기때문에 사람 타는건 불법이라고 합니다. 좀 아깝더군요 ㅠ 옵션으로 롤케이지를 장착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어라 근데 스포츠플러스 버튼이 없습니다. 인스터럭터가 설명해줬습니다. 이차는 항상 스포츠플러스 상태이기 때문에 필요없다는.....폭풍 간지!!

터보S의 추격을 받으며 운전해본 GT3는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꿈만 같습니다. 즉각적인 반응과 거친 배기음, 후륜의 쫄깃쫄깃함 정말 우와~우와 탄성만 지르다가 끝났습니다. 남자분들은 아실겁니다, 군대 전역하면 2년이란 세월이 꿈처럼 느껴지는...그런 느낌이었습니다.

파나메라 터보S는 역시 무시무시한 세단이었습니다. 출력면에서는 몸체가 크고 무겁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코너를 돌 때는 확실히 느껴지는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리고 생각했던 것보다 인테리어가 올드하고 고급스럽더군요!

큰아들과 작은아들을 지켜보는 느낌이랄까요? 파나메라는 역시 중후한 이미지가 강합니다.

점심은 뷔폐!! 신라호텔에서 나온다고 했었던가? 암튼 맛있어서 엄청 먹었습니다, 촌놈티 팍팍 내주고 왓습니다. 점심을 오래 먹다보니 다 먹자마자 다음 코너로 직행하게 되었습니다.

4. Slalom, 슬라럼 (박스터 S)

슬라럼은 꼬깔콘을 피해 S자 주행 -> 180도 코너 -> S자 주행 -> 180도 코너 -> S자 주행을 하는 코너링 성능을 체험해보는 코너였습니다. 약간의 이벤트로 시간도 재서 상도 주었습니다. 저와 제 동생은 못받았습니다. 심지어 우리 오렌지 조가 꼴찌...;;

꼴찌한 실력입니다. 콘을 치면 창피하기도 하고 사고날까봐 무섭기도 해서 살살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오버페이스로 마음껏 달려봤어야 아쉬움이 없었을 것 같습니다. 

5. Handling, 트랙 운전 (파나메라, 마칸 터보, 마칸 S, 카이엔GTS)

인스트럭터가 빅보이라고 부르던 녀석들 이었습니다. 마칸 디자인은 실제로 보니 너무 이쁘더군요, 실내도 심플하고 깔끔했습니다.

약간 너무 단조롭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지만, 전 이 수준이 딱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오밀조밀한 배열과 통일성, 구멍이 없이 전부 막혀있는 인테리어가 좋습니다. 아, 놀란 것 중 하나가 시승한 마칸 터보가 디젤 모델이라고 했는데 덜덜거림이나 디젤 특유의 늦은 반응을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다 타고난 다음에 디젤이었다는 동생 말에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덩치가 큰 녀석들이라 인스트럭터도 천천히 인솔했고 워낙 고성능 차들을 타다 마지막에 타서인지 재미가 크게 없더군요. 속도도 많이 못내보고 편하게 얘기 나누면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역시 SUV는 내 타입이 아니야

6. Demo Laps, 인스트럭터 시운전 

드디어 또 고대하던 순간이 왓습니다. 인스터럭터가 직접 운전을 하는 포르쉐에 동승해서 트랙을 만끽할 수 있는 코너였죠. 사람이 많아서 동승할 차는 뽑기 였습니다. 파나메라가 세명이 탈 수 있어서 많은 사람이 파나메라만 주구장창 뽑아댔었죠.

하지만 약간의 꼼수와 운으로 저는 911을 얻었습니다. GT3를 못 뽑은게 너무도 아쉬웟지만 그나마 911이 어디입니까!?

GT3는 딴사람을 태우고 떠나버립니다. 다들 사운드가 너무 매력적이었습니다. 사람 인원이 있다보니 총 5번 정도 로테이션을 돈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요놈이 제가 동승한 911, 운전자는 저희조 담당이었던 인스트럭터분이었습니다. 동영상을 찍으려고 했었는데 와...감탄사만 남발하다 끝나버렸습니다. 100키로 넘는 속도로 코너 돌면서 드리프트 하고 200키로 넘는 속도로 막 달리는데 입에서 웃음이 멈추질 않았습니다.

실제의 70% 정도로만 운행을 한거라는데 우리 인스트럭터가 완전 달라보였습니다. 하루종일 따라 다닐때는 몰랐었는데 엄청난 사람이었구나!! 갑자기 사랑에 빠지는 느낌이 이런건가

행사의 마무으리는 슬라럼 코너의 각 조 우승자, 인스트럭터가 뽑은 각 조 우수 참여자에 대한 시상과 다이캐스트 증정을 하면서 끝났습니다. 기념사진도 찍구요. 역시나 저와 동생은 아무것도...

아 참, 대신에 이런 수료증을 받았죠. 행사 참가자 전부 다주는 ㅋㅋㅋㅋ 포르쉐 코리아 사장님과 인스트럭터 싸인은 실제로 다 한거더군요. 50만원짜리 싸인

옛날부터 이런 행사에 막연하게 참가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실제로 참가해보니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물론 비용이 좀 쎄긴 했지만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꿈을 좀 더 구체화 할 수 있는 기회였고 동기 부여도 많이 되었습니다.

자동차 회사에서 진행되는 행사들이 대부분 기자분들이나 파워블로거분들 대상으로 펼쳐지는 것으로 아는데 이렇게 일반인도 참가할 수 있는 행사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포르쉐와 행사 진행 관련자 분들에게 이자리를 빌어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면서 언리밋은 꿈을위해 달리러 가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