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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나나부부

신혼여행 3탄 - 세이셸의 진짜 매력, 여기가 바로 천국

2018.02.18.작성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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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1 - 신혼여행 2탄 - 흐린 날의 세이셸. 라디그 르 도맹 드 로랑저레, 프랄린 래플스 리조트

세이셸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이 많은 건지, 요즘 인기 신혼여행지로 떠오르고 있어서 그런건지, 검색어 노출에 항상 잡힌다. 위 지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대한민국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곳, 인도양에 위치한 세이셸은 너무 작아서 위 지도상으로도 잘 보이지 않는다. 김병만의 정글의법칙에서 유명했던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로부터 북동쪽으로 떨어져 있는 41개의 작은 섬들로 이뤄진 나라이다.

이 날은 신혼여행중 가장 날씨가 좋았던 날. 래플스의 아침 풍경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발 밑에 이렇게 굉장한 광경이 펼쳐진다. 풀빌라의 특권, 일어나자마자 private수영장에 퐁당 빠져보기도 하고, 한참을 바깥 구경을 하면서 이 세상 위 존재함에 감사해보기도 한다. 살면서 가슴 벅찬 자연경관을 몇 번이나 볼 수 있을까. 나의 여행은 늘 그랬듯이 실컷 눈으로 담고 맛보고 즐기고 느끼는 데에 있다.

래플스 로비에서 바라본 큐리어스섬. 우리 오늘은 저기에 가는거야! 가서 거북이도 만나고 호핑투어도 하고, 실컷 수영도 하는거야. 래플스에서 큐리어스까지 가는 방법은 단 하나, 요트를 빌려야한다. 가격은 1인당 80유로 정도로 기억한다. 둘이서 160유로. 비싸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참 쓸데없는 고민으로 시간낭비했다.

우리만의 요트, 언제 또 이런 날이 있겠는가! 요트를 운전해주는 래플스 직원에게 우릴 맡기고 그냥 즐기고 느끼기만 하면 된다. 예전에 드라마 꽃보다남자에서 김현중이 하얀 천과 바람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다는 그 대사가 떠오른다. 요트 하나로 금잔디에 빙의되어 공주 기분을 만끽했다.

우리의 요트 운전 기사님과 찰칵. 저 덧니만 보아도 내가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가늠할 수 있겠지. 운전하면서 큐리어스섬 곳곳을 설명해주었다.

큐리어스섬에 오는 이유 중 하나, 바로 거북이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희귀동물인 세이셸 육지거북이. 수명이 최고 300년인 큰 거북이를 보기 위해 큐리어스섬을 찾는다. 태어나서 이렇게 큰 거북이는 처음 보고 처음 만져봤다. 촉감은 까칠한 마른 가죽이 닿는 느낌. 많은 관광객들로 인해 이 거북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까 걱정이된다.

"여기가 바로 천국이야!"

바다색. 이게 진짜 에메랄드 바다색이다. 어떤 단어로 이 자연의 색을 표현할 수 있을까? 깊은 바닷속이 그대로 보인다. 난 바다가 참 좋다. 어디인지 모르는 수평선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으면 한 구석에 꽉 막힌 응어리가 풀리는 기분이랄까. 늘 생각과, 걱정과, 고민이 많은 나는 잔잔하게 흐르는 바다에 그대로 흘러가도록 맡겨둔다. 

실컷 바다 구경도 하고, 거북이도 만난 뒤 우린 래플스에서 빌린 스노쿨링 장비를 챙겨 앞 바다로 향했다. 다이빙은 해봤지만 스노쿨링은 태어나서 처음 경험! 하지만 바닷 속 안의 산호초들이 대부분 파괴 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물 속에서 오랜만에 배트피쉬(Bat fish)도 만났지! 아쉽게도 세이셸에선 다이빙을 못했다..언제 또 다이빙을 갈 수 있을까. 

한 참을 놀다가 요트를 타고 다시 래플스로 돌아가는 중에. 사진에 보이는 파란 지붕들이 모두 래플스의 풀빌라들이다. 얼마나 많은지 가늠이 안되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빌라들. 우린 들어가기 전에 래플스 앞바다 타카마카 해변에서 쉬다 가는걸로!

해먹에 누워서 경관을 감상하기도 하고 축 늘어져서 멍도 때려보고, 이런게 휴가지요. 정말 편해보인다 우리신랑.

래플스 앞 수영장. 모든 객실에 private pool이 있어서 그런지 한적했다. 책을 읽기도 하고, 누군가는 낮잠을 즐기기도 하고.. 전부가 여유로워보인다.

우리의 아쿠아슈즈. 신혼여행 떠나기 전날 인터넷면세점에서 부랴부랴 찾아냈던 이 신발. 저렴하게 사서 알차게 신고다녔다. 지금 보니 되게 귀엽네.

휴가 음식 Best. 모히또 한 잔과 케밥. 우린 케밥을 시켰는데 꼬치가 왔다.. 이걸 케밥이라고 부르나봐요.. 간단히 먹을 생각으로 제일 저렴한걸 주문했더니, 신랑과 나는 한 입 먹고 맛있어서 눈이 돌아갈 지경이었다. 세이셸 와서 먹은 음식들 중 두 번째로 맛있었던 음식. 첫번째는 뒤에 소개할 <PK's restaurant>에서 맛 본 요리들이다.

배부르게 먹고 이렇게 수영도 하구요. 수영 정말 실컷 했다 우리. 래플스 수영장은 세이셸에서 두번째로 큰 수영장이다. 첫번째는 어딘지 모른다는게 함정.

집으로 돌아와 간단히 씻고, 옷갈아입고, 사진 한 장 담았지. 예쁘다. 배경도 멋지고, 우리도 멋지고! 각대오빠가 찍어준 우리 사진. 삼각대오빠..고마워요 -

래플스에서 택시를 이용해 10분정도를 달리면 나타나는 앙세라지오. 세이셸은 대부분 웅장한 화강암으로 이루어져있다. 다음날 체크아웃 할때 계산서를 확인해보니, 이 택시비가 포함 안되어있었다는.. 공짜로 다녀온 셈이다.

그리고 PK's Restaurant. 세이셸 여행 중 가장 맛있었고 기억에 남는 레스토랑. 앙세라지오에서 놀다가 저녁을 먹기 위해 래플스 택시를 타고 도착한 이곳. 갑자기 비가 내려 황급히 들어와 저녁 메뉴를 골랐다. 실내인테리어가 점잖으신 영국인 주인 아저씨를 참 많이 닮아있었다.

해질녘, 우리가 주문한 쉬림프커리와 스테이크. 아쉽게도 옥토퍼스커리는 재료가 다 떨어져서 쉬림프커리를 선택했다. 우리가 세이셸에 와서 가장 극찬했던 요리. 가격도 비싸지 않고, 우리 입맛에도 딱 맞았던 음식. 프랄린에 간다면! 크레올 퓨전 음식을 먹고싶다면! 여긴 꼭 들려야 하는 곳으로 강력 추천하고 싶다. 이걸 또 먹으러 머나먼 세이셸까지 가야한다니.. 너무나 가혹하다.

앙세라지오에서 남긴 우리 사진. 세이셸에서의 마지막 날은 이렇게 보냈다. 지구 안의 천국, 평생 기억에 남을 우리의 신혼여행, 어떠한 수식어를 갖다 붙여도 다 표현하지 못할만큼 아름다운 이 곳. 우리에게 잊지 못할 천국을 맛보게 해준 여기, 세이셸이다.